• 최종편집 2019-11-15(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10.28 15:1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특집 그것이 알고 싶다.E1188.191026.720p-NEXT.mp4_20191028_145124.295.jpg
연쇄살인 범인들의 최근 모습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캡쳐

  

[MS뉴스=이슬기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연쇄살인범의 최근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10월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국의 연쇄살인범들 : 악의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이춘재,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연쇄살인 범죄자를 심층 분석하는 내용을 다뤘다. 특히 이 날 방송에는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의원,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가 한 자리에 모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영철은 2003년부터 2004년에 걸쳐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이다. 살인 이외에도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왔다. 이에 다른 범죄에 의해 체포되었던 그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도주했다. 이후 11시간 만에 다시 체포된 후 사형이 확정되었으나, 2007년부터 사실상 사형 폐지 국가가 되면서 현재 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쾌락을 위해 서울 경기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연쇄살인범이다. 완벽범죄를 위해 평소 체력단련에 애쓰고, 자신의 범죄 기사를 스크랩하며 수사상황을 학습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2007년 사형이 확정되자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말을 남긴 뒤 감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강호순은 2004년부터 2008년에 걸쳐 경기 서남부 지역, 강원도 정선, 경기도 안산 등지에서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추가범행이 의심되는 사건이 많으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아 진실을 밝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9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무기징역의 형을 복역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토록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에도 다수의 지인이 “연쇄살인범일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만큼 평범한, 혹은 좋은 사람을 연기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의 공통점이 또 있다. 바로 나이이다. 1960~1970년 사이에 출생한 이들은 범행시기마저 비슷하다.
 
이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한국전쟁 이후 모두가 가난했던 시기를 지나 점차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30대가 된 후 또래 집단과 직업 등 여러 면에서 실질적으로 그 격차를 체감하게 되는 시기와 범행 시기가 닿아있다”고 봤다. 권일용 교수 역시 연쇄살인범들을 면담한 결과 “내가 사회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배제감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연쇄살인범들. 그러나 이토록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이들이 살인에 중독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김상중의 질문에 이수정 교수는 “살인은 일단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다. 살아오면서 한 번도 그 정도의 스릴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다. 그래서 그 스릴을 다시 만끽하고 싶어서 수법을 점점 진화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박지선 교수는 “연쇄살인범에게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중독이라는 것은 본인이 통제력을 잃는다는 뜻인데, 그러기에 이들의 범행이 굉장히 계획적이고 고의적이었다. 범행을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피해자를 찾는 등 상당한 노력을 들인 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라고 봤다.
 
또한 4인의 전문가들은 연쇄살인 범인들에게도 공포감이나 후회를 느끼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을 경계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던 장면들을 반추하면서, 점차 그러한 복합적인 감정은 잊어버리고 살인이라는 행위와 당시에 느꼈던 감정만이 남는다고 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느껴진 욕구와 충동의 특성 등이 바로 시그니처와 이어진 것이라고.
 
이 날 연쇄살인범들의 범행 동기와 수법, 그 과정들을 세세하게 돌아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춘재를 비롯해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최근 사진을 단독 입수,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을 보게 된 권일용 교수는 “살이 좀 찌긴 했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표창원 의원은 “너무 편안한 느낌이라 불편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쇄살인범들이 검거된 지금, 우리가 취해야할 자세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화성연쇄살인의 범인이 밝혀졌다고 끝이 아니다. 지금은 미제사건이 해결된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를 논의할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 본다. 수사과정의 문제점, 가혹행위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을 수도 있는 피해자, 교정 시설에서의 관리 문제 같은 것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의원은 “연쇄살인범은 그 사회의 악이 가장 응축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미치도록 잡고 싶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파고 들어 그 근저들을 치료·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처음 사법 시스템을 접하게 되는 소년 사법에 있어서 이들을 교화 개선할 수 있도록 국가역량을 투입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일용 교수는 “과학을 통해서 범인을 빨리 검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정말 억울한 사람이 없는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이번 계기를 통해 좀 더 경찰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수정 교수는 “(방송이나 인터뷰 등을) 할 때마다 ‘이걸 함으로써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감정이 한편으로 있다. 부디 그렇게 소비되지 않기를 원한다”며 마지막 소감을 마무리했다.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4010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그알’ 연쇄살인범 특집, 정두영·유영철·정남규·강호순 4인 얼굴 공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