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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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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신과 함께-이승편’의 주연으로 등장한 가택신들 ⓒ애니북스

 

[MS뉴스=이슬기 기자] 과거 조상들에게 집이란 무엇보다 중요한 장소로, 집을 지키는 가택신을 역시 고귀하게 모셔져왔다.
 
‘신과 함께’ 2부인 ‘이승편’에서는 성주신, 조왕신, 측신, 철융신 등 가택신들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1부 이후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저승 3차사와 사회의 압력에 대응해 삶의 가장 중요한 터전인 ‘집’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집은 주거의 장소인 동시에 가족의 시작이기도 하다. 특히 농경문화를 영위해온 우리 조상들에게는 단순히 자고, 쉬고, 먹고, 생활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 중요한 장소로서, 집에는 가족의 무병장수를 비롯해 재물의 풍요 등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것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가택신이다.
 
한국 전통 가옥의 거의 모든 공간에는 해당 공간을 관장하는 신이 존재한다. 이들 중 가장 위에 있는 것이 대청마루에 거주하는 성주신이다. 가택신들 중 유일하게 천신급으로 분류되는 성주신은 집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가택신들을 통솔한다. 새 집을 짓거나 새로운 대주가 나타났을 때 탄생하여 그와 운명을 같이 한다.
 
조왕신과 측간신은 중위신으로서 인신급 신으로 분류된다. 조왕신은 부엌, 특히 아궁이와 불을 관장하는 신으로 재물의 신이기도 하다. 조왕신은 1년 간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가 섣달 스무사나흘에 하늘로 올라가 천제에게 집주인의 잘잘못을 보고한다. 때문에 조왕신의 노여움을 사면 집안에 재앙이 깃드는데, 이것을 “동티난다”고도 한다.
 
측신은 변소·측간에 깃들어 있는 신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못된 첩이 측간으로 도망가다 죽어 측신이 되었다고 한다. 하여 측신은 신경질적이며, 갑자기 사람이 들어와서 놀라게 되면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그의 목을 조르기도 한다. 때문에 악신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웹툰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천륭신은 집안의 뒤꼍 장독대에 깃들어 가내의 평안과 자손의 안녕을 위해 모시는 신이자 집터를 수호하는 신이다. 주로 전라도 지방에서 모시는 가택신으로 기가 가장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한번 철륭신을 모시기 시작했다면 계속 모셔야하며, 이를 중단하게 되면 큰 화가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안방에는 조상신과 삼신, 사당에는 조상신, 뒤꼍에는 택지신과 재신, 대문에는 수문신, 우물에는 용왕신 등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집 밖에는 이들과 대조되는 다른 잡신들이 있어 우리 조상들은 잡신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대문에 가시나무를 걸거나 금줄을 쳐서 출입을 제한하곤 했다.
 
실제로 죽은 이의 영혼을 데려가는 강림차사는 가택신들을 피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 지붕 상마루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처럼 조상들이 모신 가택신은 강력하였고, 하여 가택신이 집 밖으로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여 절대로 밖에 내보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성스레 모셨다.
 
그러나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이 해체되고,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민간신앙을 일종의 미신으로 치부하게 되면서 이런 가택신앙도 이제는 많이 사라진 상태다. 잊혀져가고 있는 가택신들, 그들을 위해 한번쯤 인사를 올려보면 어떨까. 과거처럼 항아리에 백미를 담아 모시지는 못하더라도, 가만히 눈을 감고 손비빔하여 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례의 틀은 갖출 수 있다.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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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무속신앙] ➂ 웹툰 ‘신과 함께-이승편’, 잊혀진 가택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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