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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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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촬영된 부천장말도당굿 꽃반세우기 ⓒ문화콘텐츠닷컴
     

 

[MS뉴스=이슬기 기자] 꽃반 세우기는 경기도 부천시 장말에서 전승되는 도당굿인 ‘부천장말도당굿’에서 도당할아버지가 마을 운세를 봐주기 위해 부채를 세우는 것을 말한다.
 
장말도당굿의 격년으로 음력 10월에 진행하다가 1960년대 중반부터 전승의 맥이 끊어졌다. 그러다가 1980년 11월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으며, 1996년부터 해마다 음력 10월 초에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도당이란 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장소를 말한다. 장말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도당할아버지’라는 존재가 당신을 모시는 역할을 한다. 덕수 장씨 중에서 남자에게만 세습되며, 무당은 아니지만 ‘할아버지당신’을 아랫당으로 모시고 내려오는 ‘도당모셔오기’를 한다.
 
도당할아버지의 역할은 굿 전체를 감독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또 동네 사람들의 일 년 운수를 봐 주는 꽃반에 부채 세우기를 한다. 꽃반은 조그만 상 위에 백지를 깔고 쌀 서 되 서 홉을 부어 놓은 것을 말하며, 집집마다 제각기 가져온다. 그 집의 운세를 점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당집 안에 상을 차리고, 도당할아버지가 절을 하고 당시루와 상을 밖에 내어놓으면 꽃반 세우기가 시작된다. 수건과 부채를 들고 꽃반 사이에서 춤을 추다가 신이 내리면, 도당할아버지는 한쪽 다리를 들고 외다리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꽃반 위에 부채를 세운다. 부채가 쓰러지지 않고 한 번에 잘 서면 그 집의 재수가 좋다고 한다. 그러면 그 꽃반 주인은 매우 좋아하며 바로 꽃반을 치운다. 부채가 한 번에 서지 않는 경우에는 제대로 부채가 설 때까지 계속 한다.
모든 꽃반에 부채를 세우고 나면 도당할아버지는 상 앞에서 당집을 향해 두 번 절한 뒤 주변에 술을 뿌리고 다시 당집을 향해 재배하여 마무리한다. 꽃반 세우기는 한 집의 운세를 봐 주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곤 한다.
 
그러나 사실 꽃반 세우기의 진정한 의미는 도당할아버지가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진정한 기원이 신에게 닿아 비로소 부채가 바로 서는 것이다.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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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 할아버지의 기원이 닿은 집안 운세점 ‘꽃반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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