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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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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공포대상으로 불리는 ‘회색창’인 이미 판매된 좌석들 ⓒ인터파크

 

[MS뉴스=이슬기 기자] 경찰은 ‘매크로 암표’를 근절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암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11월1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암표 판매 조직 일당 22명을 검거, 총 책임자(29세)와 프로그램 제작자(29세)를 업무 방해·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매수한 뒤 이를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방법을 통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약 2천개의 ID로 공연 티켓을 구매, 중고거래 등에서 최대 10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인 채 판매했다. 실제 유명 아이돌 가수의 13만 원짜리 티켓은 150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약 3년간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한 티켓은 9,000장 이상으로, 수익은 7억원에 이른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대량의 공연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공연 티켓 구매 방법이 대부분 ‘티켓팅’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티켓팅이랑 티켓이 구매 기능이 오픈되는 시간에 맞춰 빠르게 티켓을 선택, 결제하는 방식이다. 유명 아이돌의 경우 오픈 3초 내에 티켓을 선택하지 못할 경우 이미 표가 품절되어 구매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손으로 일일이 선택해야 하는 일반적인 티켓팅과 달리 매크로는 패턴화된 명령어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매크로를 이용하는 일당이 티켓팅에 참여하게 될 경우 함께 티켓팅을 하는 팬들은 물론, 티켓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프리미엄 암표를 구매하게 되는 팬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기존 기획사 등에서는 암표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를 악용해 일부 관계자들은 내부 직원용으로 마련된 티켓에 직접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의 팬들은 티켓이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해외 팬들에게 더욱 비싼 암표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암표에 경각심을 가진 기획사를 필두로 암표 거래 적발 시 해당 티켓을 자동 환불 처리되도록 하거나, 암표판매자가 향후 티켓팅이 불가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기획사의 경우 선착순으로 구매가 가능한 티켓팅 방법 대신 랜덤으로 티켓이 당선되도록 하는 추첨제 형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기획사 차원의 대응은 있었지만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 조직이 공권력에 의해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크로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합동 온라인 암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문체부에 암표 신고 게시판을 생성, 의심 사례를 선별해 수사를 의뢰하면 경찰이 수사 관서를 지정해 엄정 대응하는 구조다.
 
경찰청은 “온라인 암표는 문화 산업의 유통 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국민은 터무니없이 비싼 암표를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극적으로 신고·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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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 이득 챙긴 ‘암표상’ 적발.. 경찰, 매크로 암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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