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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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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춘재를 화성 8차사건의 진범으로 잠정결론지었다. ⓒSBS ‘오뉴스’ 방송캡쳐

 

[MS뉴스=이슬기 기자] 화성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씨가 재검을 요청한지 이틀 만에 경찰이 해당 사건의 진범을 이춘재로 잠정 결론지었다.
 
11월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수사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의 진술이 사건 당시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하는 점을 토대로 그를 이 사건의 진범으로 사실상 특정했다”고 밝혔다.
 
1988년 발생한 화성 8차 사건은 당시 윤 씨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8차 사건 역시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 자백함에 따라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모범수로 인정돼 20년으로 감형, 2009년에 출소한 윤 씨는 이춘재의 자백에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11월13일 30여 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수사본부는 진범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당시 현장상황과 일치하고 피해자의 신체특징,  범행 후 새 속옷을 입힌 사실 등 진범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을 확인해 그를 진범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반면 윤 씨의 과거 자백은 현장상황과 모순된 점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윤씨는 속옷을 뒤집어 입고 있던 피해자의 모습과 달리 속옷을 그대로 입혔고, 책상을 손으로 짚고 올라서 방으로 들어갔다고 자백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르고 현장에서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다.
 
반 본부장은 “과거 경찰이 윤 씨에 대해 고문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는지와 당시 윤 씨가 범인으로 특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해당 사건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을 우선 공유하기 위해 브리핑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씨의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경찰에 송부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윤 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은 당시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문서는 윤 씨가 범인으로 검거된 1989년 경찰이 작성한 진술조서 2건, 피의자신문조서 3건, 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 총 6건이다.
 
조서에 기술된 내용은 경찰이 이춘재의 구체적인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한 자백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윤 씨 측 박준영 변호사는 “조서 내용이 현장상황과 다르게 기재된 이유는 현장상황을 잘 모르는 경찰이 준 정보대로 윤 씨가 진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에 넘겨진 윤 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고 윤 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한편 형사보상법에 따르면 무고한 수감자는 구금된 연도의 최저임금법에서 정한 최저임금의 최대 5배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허위자백을 강요한 형사들에게도 상당한 금액의 손해배상청구가 진행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윤 씨의 자백에서 언급된 장 형사는 최근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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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화성 8차사건’ 진범 잠정결론, 윤씨 재심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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