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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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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지켜주는 삼신할미의 모습 ⓒtvN ‘도깨비’ 방송캡쳐

 

[MS뉴스=이슬기 기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 중 하나는 바로 ‘삼신할미’일 것이다.
 
삼신할미는 아기의 출산과 성장 등을 관장하는 신으로 인간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신이다. 삼신할머니, 삼신단지, 삼신바가지, 세준할머니, 지앙할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름의 어원은 산육(産育)을 관장한다 하여 산신(産神)이라 부르던 것이 삼신으로 변했다는 견해와, 세명의 신으로 모셨다 하여 삼신(三神)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삼기다’는 말에서 파생된 삼신이라는 설도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신할미의 전승은 제주도와 그 외 지역의 전승에 차이가 있다. 그 중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 옛 삼신할망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제주도 전승이다. 옛날 동해용왕이 서해용왕의 딸과 혼인하였으나 나이가 마흔이 되도록 자식이 없어 석불님에게 간절히 기원하여 뒤늦게 딸을 얻었다. 그러나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은 버릇없게 자라 많은 죄를 저지르게 되었고, 이를 가만둘 수 없었던 동해용왕은 딸을 바다에 띄워 보내기로 했다.
 
동해용왕의 부인은 딸에게 인간세계에 아직 삼신할미가 없으니 삼신이 되라하며 아이를 점지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해산을 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동해용왕이 딸을 띄워보내고 말았다. 육지에 도달한 동해용왕의 딸은 아이가 없는 임박사의 부인에게 아이를 배게 하였으나, 해산을 시키는 법을 알지 못했다. 이에 열두 달이 지나자 산모의 오른쪽 겨드랑이 밑을 가르고 아이를 꺼내려다 산모와 아이 모두 죽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임박사는 억울하고 분하여 옥황상제에게 호소하였다. 옥황상제는 곧 삼신할미가 될 만한 사람을 조사하여 명진국 따님아기에게 삼신이 되기를 명하였다. 이에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일을 배우게 된 명진국 따님아기는 사월 초파일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울고 있는 처녀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떤 일로 이리 슬피 우느냐 물으니 그는 동해용왕의 딸로서 인간세계에 삼신으로 왔다가 해산시킬 줄을 몰라 사람을 죽게하여 답답해 운다고 대답했다.
 
명진국 따님아기는 자신이 분부를 받은 삼신인데 무슨 말이냐 물었고, 화가 난 동해용왕의 딸은 명진국 따님아기의 머리채를 쥐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명진국 따님아기가 옥황상제에게 누가 인간세계의 삼신인지 판가림을 받고자 했고, 두 삼신은 꽃씨를 자라게 하는 시험을 받았다. 그 결과 옥황상제는 시들어가는 꽃을 피운 동해용왕 딸은 염라국으로 보내어 죽은 아이들을 돌보게 하고, 명진국 따님아기는 이승에서 아이를 낳게 했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삼신 이야기가 단독으로 성립된 이야기는 없지만,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굿을 할 때 ‘시준굿’에 등장하는 시준님(세존의 변이로 추정)의 아내가 된 당곰애기씨가 삼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쪽이나 처음부터 할머니는 아니었고, 애기씨 혹은 젊은 여성일 적 삼신의 역할을 받아 수행하다가 점차 나이가 들어 할머니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때문인지 삼신할미는 다른 신들과 달리 복장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다. 제주설화에서 삼신할미는 삼신으로 하늘에서 내려올 때 남빛 비단 저고리, 흰 누에고치만으로 실을 켜서 짠 명주 바지, 짙고 붉은 비단 홑단치마, 엷은 남빛 명주 속옷을 입고 내려왔다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색색깔의 색채가 묘사된 표현 때문인지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삼신할미는 붉은 정장이라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캐릭터로 설정되기도 했다.
 
삼신은 출산은 물론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관장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삼신할미는 극중 내내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저승사자를 막아내고, 아픈 아이를 낫게 해주는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다. 삼신할미의 보호가 있는 것은 15살 내외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전체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두루 보살피는 가정 전체의 신으로서 모셔지고 있기도 하다.
 
예부터 삼신은 여성신이며 깨끗한 신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에 삼신상에는 간단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을 올린다. 제의는 주로 아이의 출산과 관련하여 이루어지며 아이가 태어난 날에는 삼신상에 미역·미역국·밥·정화수를, 백일이나 돌과 같이 아이의 기념일에는 실타래·고추 등도 함께 올린다. 삼신상을 차리는 사람은 대개 시어머니로 해산한 방 머리맡에 짚을 깔고 상의 앞쪽으로 음식을 각기 세 그릇씩 차려놓은 다음 아기가 탈없이 잘 크도록 빈다.
 
삼신할미는 인간의 삶, 성장,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한국 신화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신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어렵고 무서운 신이라기보다 인간을 걱정하고 위하는 포근한 할머니의 이미지로, 우리의 곁에서 많은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다. 그런 삼신할미를 위해 오늘은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고마움의 인사와 가족의 안녕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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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탐구생활] ③ 아이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 ‘삼신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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