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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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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200.jpg
최제우_배우 겸 명리학자, JTBC 예능 ‘오늘의 운세’에 명리학자로 출연한 바 있다.

 

필자는 현재 매일 상담을 하지 못한다. 주 활동이 방송분야라 개인 시간이 나는 시간에만 상담을 하는데, 그것도 여러 명을 할 수 없어 하루에 2~3팀만 상담을 한다. 그 이상 상담을 하게 되면 분을 벗어나서 굉장히 피로해지고 심신이 힘들어 진다. 워낙 활동성이 강하지 않아 나의 범위 안에서 상담을 하는데 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이다.
 
하루에 2팀을 상담하다보니 예약은 많이 밀릴 수밖에 없고, 그 당시 3개월 정도 예약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오후에 예약한 팀이 당일 못 오신다고 매니저에게 들어서 기쁜 마음에 오늘은 좀 푹 쉬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몇 분 뒤 갑자기 올 수 있다는 상담자가 있다고 얘기를 듣고 신난 기분도 잠시였다.
 
필자의 기억에 회사원 차림에 백팩을 메고 음료수를 선물로 사오셨는데, 아마 40대 중반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생년월일시를 받아 팔자를 열어 보고 찬찬히 살펴보는데, 지나온 삶이 편안하지 안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힘든 분들이 80% 이상 오니까) 그래서 그간 어떻게 사셨는지 직업과 결혼의 유무, 조직 생활의 패턴을 들어보고 힘든 강도를 보고 있는데, 비유를 하자면 이분에게는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사는 느낌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손을 잡아드리며 “그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상담자 분께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셨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서로 침묵으로 시간을 보내고, 이후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운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살아오면서 삶의 유혹에 넘어가 사업을 하고, 결국 그것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현재 아내와 두 아이의 아빠로서 가장 역할까지...
 
물론 살아오면서 이런 상처와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도 여럿 계시지만 문제는 그것을 감당해 내고 다시 용기 내어 쉽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팔자가 아니었다. 팔자는 마치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아이 같았고, 그 아이 같은 영혼이 현재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빛을 짊어지고 가족을 책임지고 있으니, 죽고 싶은 심정이거나 도망치고 싶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처음 본 필자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게 납득할 수밖에...
 
필자는 상담자 본인의 대한 성향과 심리, 그리고 현재 어떤 흐름인지, 앞으로 어떻게 흘러 갈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구체적인 개인 질문에 답변을 드렸다. 상담자분이 마무리쯤 가방에서 종이 몇 장을 꺼내셨는데, 다음 주 회사에 낼 사직서와 또 가족들에게 줄 유서였다. 필자는 그 마음이 누구보다도 이해가 갔다. 그래서 다시 용기 내 보자고, 힘들 때 언제든지 연락을 하시라고 위로했고 결국 상담자는 필자 앞에서 유서와 사직서를 찢고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하시면서 가셨다. 그 이후에도 가끔 힘들 때 위로를 해드렸고, 지금은 긍정적인 문자도 받고 있다. 보이는 겉모습은 어른이고, 가장이고, 강해보이지만 내면은 그와 다른 순수한 아이였던 분이다.
 
그날 예약 취소가 되지 않았다면 두 달 뒤 오실분이라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아찔하지만, 필자와의 인연이 강했는지 어찌됐든 용기 내어 다시 삶을 살아가시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엠에스뉴스=송은아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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