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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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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인 간 가스라이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MS뉴스=이슬기 기자] 수년 전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 문제에 대해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였던 원종건이 데이트 폭력 및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전 여자친구가 직접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성 혐오와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밝힌 데 따른 여파다.
 
수년 전부터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스라이팅이란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비롯된 용어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이로써 타인에 대한 통제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등 연극에서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아내가 이를 지적하면 “그렇지 않다”고 핀잔하며 아내를 탓하는 방식으로 가스라이팅 한다. 남편의 타박에 아내는 점차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결국 남편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된다.
 
미국의 심리 치료사 로빈 스턴 박사는 자신의 저서 ‘가스등 이펙트(부제: 지금 누군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를 통해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 유형을 ‘매력적인 조종자’, ‘선량한 조종자’, 남폭한 조종자‘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매력적인 조종자는 싸움이나 불화 이후 자신의 잘못을 낭만적인 이벤트로 무마하려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의 기분과 상관없이 자신의 호의와 낭만적인 행동에 상대가 기뻐하기만을 강요하는 타입이다.
 
흔히 가스라이팅에 빠진 여성들이 “정말 착한데 술만 마시면..”, “화를 내고 나면 평소보다 잘해준다”고 설명하는 남성이 이에 해당한다. 피해자는 이러한 관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종자가 연출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잃고 싶지는 않아 조종자가 옳다고 인정해버린다.
 
선량한 조종자는 “너는 틀리고 내가 옳다”라는 태도로 상대의 현실감각을 훼손시키는 타입이다. 상대를 존중하여 조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행동을 고칠 것을 은근히 강요하며 결과적으로 조종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가 무시당하거나 경시된다고 느낀다.
 
가장 질이 나쁜 유형의 가스라이팅이다. 얼핏 듣기에는 존중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만큼 반론하거나 화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익숙해지면 감정이 무뎌지면서 조종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난폭한 조종자는 모욕과 협박, 폭언 등을 통해 상대를 조종하는 타입이다. 자신이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는 사실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여 상대방을 위축시킨다. 무시하며 대화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피해자는 이러한 조종자의 불쾌한 행동을 사랑해서, 또는 옳다고 생각하여 참곤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히려 상대방이 아닌 자신에게 문제를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 더욱 더 조종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조종자 유형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연인이나 배우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 등 사회에서 생성되는 모든 관계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미 가스라이팅에 익숙해진 상태라면 이를 단번에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계가, 상대방의 행동이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고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관계 해소의 첫걸음은 분명히 보일 것이다.

 

[엠에스뉴스=이슬기 기자] news@ms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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